부여에 방문한 지인들마다 매번 저에게 묻는 말이 있습니다. “부여 오면 뭐 사가?”
나름 부여토박이인데, 마땅히 답이 떠오르지 않아 어물쩍 넘기곤 했습니다.
제 고향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 제법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그런데 사갈만 한 기념품 하나 없다 생각하니, 자꾸만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가장 부여다운 선물'을 제가 만들기로!
부여에서 자라난 재료로, 오직 부여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입니다.
그래서 함께 외식조리를 전공한 대학동기이자, 세계적인 쉐프인 친한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뜻밖에도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는데,
바로 세계적인 파티쉐와 함께 디저트를 개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겁니다.
친구의 아내 역시도 세계적인 파티쉐인데, 운이 좋게도 육아 때문에 잠시 일을 쉬고 있어 저와의 협업을 흔쾌히 수락해주었습니다.
세계적 파티쉐의 안목에도 부여밤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좋은 품질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내는 밤이 가장 '부여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부여밤을 가장 맛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고, 1년간의 레시피 개발과 테스팅 끝에 드디어 '율잼'과 율잼을 듬뿍 넣은 '율빵'이 탄생했습니다.
이제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프랑스 밤잼에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오롯이 우리 것으로 만든 밤잼이 생겼다고!
심지어, 더 맛있고!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곧 터졌고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잠시 쉬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발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부부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역경을 딛고 영국에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제는 율가가 차례입니다.
부여가 아담하지만 깊은 역사를 품고 있듯이, 율가가 역시 '작지만 깊은 맛의 디저트'로 부여여행에 즐거움을 더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여에 방문하는 '관광객'을 '단골'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손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며, 부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겠습니다.